请珍藏海魂的香气


𝑻𝑶𝑷 𝑵𝑶𝑻𝑬 : 𝑪𝒂𝒔𝒔𝒊𝒔, 𝑭𝒓𝒖𝒊𝒕𝒚, 𝑫𝒓𝒚 𝑪𝒖𝒓𝒓𝒂𝒏𝒕

새콤한 과일, 그렇지만 달지는 않은. 과일이라고 하면 흔히 달짝지근한 향을 함께 떠올리기 마련인데 커런트 특유의 새콤하면서 씁쓰름한 향을 지켰어요. 그래서 애정이 깊어져 귀엽게 보이더라도 방심하긴 어려운.

𝑴𝑰𝑫𝑫𝑳𝑬 𝑵𝑶𝑻𝑬 : 𝑾𝒉𝒊𝒕𝒆 𝒎𝒖𝒔𝒌, 𝑶𝒓𝒄𝒉𝒊𝒅, 𝑨𝒎𝒃𝒆𝒓

포근하고 부드러운 머스크, 단아한 난초, 달콤한 호박같은 꿀. 난초는 예로부터 고귀함의 상징이었죠. 은은한 향기가 닿지 아니한 곳은 없으며 예로부터 미인을 난초라 비유하는데 소우란 그대는 나의 난초였구나.

𝑳𝑨𝑺𝑻 𝑵𝑶𝑻𝑬 : 𝑨𝒎𝒃𝒆𝒓𝒚, 𝑾𝒉𝒊𝒕𝒆 𝑨𝒎𝒃𝒆𝒓, 𝑺𝒘𝒆𝒆𝒕, 𝑾𝒂𝒓𝒎

따뜻하고 깨끗한 플로럴. 다른 이는 모르게 숨겨둔 달콤한 비밀. 시간이 흐르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파고들면 분명히 느껴지는 달짝지근한 향.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비밀에 싸인 소우란의 영역을 엿보는 순간.

지난 날, 소우란에 대한 마음의 색채를 확인한 데에 이어서 마음의 향기를 살피러 다녀왔어요. 저번엔 소우란에게서 편안함을 느껴 알파가 높게 나왔는데 이번엔 긴장을 하기도 했고 동시에 후각으로 자극이 와서 그런지 감정이 더 활성화 되었는지 베타와 감마가 높게 측정이 되었어요.

같은 향료를 포함하더라도 비율에 따라 다양한 향이 만들어지는데 화이트 머스크의 비율이 높아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부드러운 향이 났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계열인데 씁쓰름한 느낌이 더해지니 예상 외로 남성적인 향이 강하게 느껴져서 놀랐답니다.

아무래도 물의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시원한 향을 예상했지만, 정작 저는 마음 깊은 곳에서 소우란을 따뜻하고 부드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봐요. 그야 이상한 것도 아닌 게, 제게 소우란은 늘 다정한 사람이었으니까요.

你拥有清凉的海的灵魂,但你的怀抱是温暖的。
그대는 시원한 바다의 영혼을 가졌지만, 그 품에 안기면 따스하구나.

화이트데이 이벤트 하이쿠

 


이전에 있었던 화이트데이 이벤트 스크립트를 다시 보다가 소우란에게 하이쿠르 읊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있어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이전엔 미처 생각 못하고 놓쳤던 부분인데 소우란이 하이쿠를 읊어준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하이쿠는 일본의 정형시의 일종이에요. 계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5·7·5 형태의 짧은 시랍니다. 그리고 소우란의 목소리는 잔잔히 다가오는 파도같이 나긋나긋한 느낌이에요. 그래서 가만히 눈을 감고 소우란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런데 그 목소리로 하이쿠를 읊어준다니··· 소우란에게서 듣고 싶은 하이쿠를 몇 가지 찾아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소우란이 하이쿠를 읊으면서 신시아를 떠올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碎けても(쿠다케테모)
碎けてもあり (쿠다케테모아리)
水の月 (미즈노츠키)
깨지더라도
깨져도 남아있는
물 가운데 달

새벽의 바다, 물망초, 안개.

소우란에게선 새벽 공기 냄새가 날 것 같아. 소우란은 어떤 향이 날까 하면 물망초를 떠올리곤 하는데 물기가 어린 은은한 향기가 네게서 풍겨져 와. 이전에 소우란의 실장 픽업 이름이 ‘새벽의 바다’였는데⋯ 맞아, 너는 그런 사람이야. 잔잔하고, 고요하고, 한 치 앞도 모르는. 옅은 안개가 끼어 고요하고 잔잔하게 가라앉은 새벽은 소우란과 비슷한 분위기를 띄우거든. 새벽의 바다, 물망초, 안개. 네가 떠올라 발걸음을 멈췄어. 결국 새벽에 핀 물망초를 품에 안고 간직하여 너의 이름을 그리고 되뇌어. 이건 아마도 너의 진심일까. 그렇다면 마땅히 존중해 입맞춤을 남길게.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마세요, 진실한 사랑’

소우란 미각

 

소우란은 신기사가 되기 전, 아모스의 배신으로 총상을 입고 동굴에 버려진 채 갇힌 사건이 있었어요. 이때 사건으로 소우란에겐 큰 변화가 생기는데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언뜻보면 처음엔 단순히 미각을 잃었다는 것 같았는데 다시 파헤쳐보니 뜻이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소우란은 반년동안 어두운 동굴 속에서 죽을 수 있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고도 살아있었는데 이는 소우란에게 생긴 신기가 ‘불사의 감로수’, 즉, 암리타였어요. 이 영향으로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몸으로 숨을 이어가게 되었는데 당연히 이 긴 시간동안 음식도 먹을 수 없었고, 소우란은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하지만 이 깨달음은 부정적인 느낌이라고 생각돼요. 보통 일반적인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며 이때 소우란은 자신을 배신하고 살해하려 한 아모스를 향해 복수를 다지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니까요.

 

과거의 사건이 ‘입맛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다는 건 말 그대로 입맛을 느끼지 못하는 쪽이라고 생각했어요.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먹는 게 거북한 느낌이라고 와닿는데 이를 두고 보자면 미각에 손상을 입은 건 아닐거라고 생각돼요.

 

애초에 미각에 문제가 생긴 거였으면 ‘미각’에 영구적인 손실을 입혔다고 하지 ‘입맛’이라고 안 할 텐데 말이에요. 입맛은 감각 자체이지, 감각기관이 아니니까요. 중국 원문을 보면 이 부분이 ‘胃口’이라고 적혀 있는데 ‘식욕’을 뜻해요. 소우란이 잃은 건 미각이 아닌 식욕이 맞았던 거죠.

 

보통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 인간의 3대 욕구인 식욕이 작용을 하는데 소우란은 이 식욕이 사라져서 음식에 대한 흥미를 잃고 음식을 먹는 게 거북해지고 꺼려진 게 아닐까 싶어요. 소우란이 이렇게 변한 건 아마 심리적인 요인이 클거예요. 본인의 의지로는 먹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이를 두고 지인분이 소우란에게는 먹는다는 행위가 고통이 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식욕은 인간의 세가지 큰 욕망 중 하나인데 이 식욕이 사라진 거면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

 

그러니까 결론은 ‘소우란은 미각이 소실되어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 식욕이 사라진 것이라 자신의 의지로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로 정리 될 것 같아요. 식욕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그래도 소우란 곁에는 신시아가 있으니 신시아가 잘 챙겨주고 보듬어 줄 게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