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란 미각

 

소우란은 신기사가 되기 전, 아모스의 배신으로 총상을 입고 동굴에 버려진 채 갇힌 사건이 있었어요. 이때 사건으로 소우란에겐 큰 변화가 생기는데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었어요. 언뜻보면 처음엔 단순히 미각을 잃었다는 것 같았는데 다시 파헤쳐보니 뜻이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소우란은 반년동안 어두운 동굴 속에서 죽을 수 있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고도 살아있었는데 이는 소우란에게 생긴 신기가 ‘불사의 감로수’, 즉, 암리타였어요. 이 영향으로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몸으로 숨을 이어가게 되었는데 당연히 이 긴 시간동안 음식도 먹을 수 없었고, 소우란은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하지만 이 깨달음은 부정적인 느낌이라고 생각돼요. 보통 일반적인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며 이때 소우란은 자신을 배신하고 살해하려 한 아모스를 향해 복수를 다지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변화가 일어난 것이니까요.

 

과거의 사건이 ‘입맛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었다는 건 말 그대로 입맛을 느끼지 못하는 쪽이라고 생각했어요.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을 먹는 게 거북한 느낌이라고 와닿는데 이를 두고 보자면 미각에 손상을 입은 건 아닐거라고 생각돼요.

 

애초에 미각에 문제가 생긴 거였으면 ‘미각’에 영구적인 손실을 입혔다고 하지 ‘입맛’이라고 안 할 텐데 말이에요. 입맛은 감각 자체이지, 감각기관이 아니니까요. 중국 원문을 보면 이 부분이 ‘胃口’이라고 적혀 있는데 ‘식욕’을 뜻해요. 소우란이 잃은 건 미각이 아닌 식욕이 맞았던 거죠.

 

보통 사람이 음식을 먹을 때 인간의 3대 욕구인 식욕이 작용을 하는데 소우란은 이 식욕이 사라져서 음식에 대한 흥미를 잃고 음식을 먹는 게 거북해지고 꺼려진 게 아닐까 싶어요. 소우란이 이렇게 변한 건 아마 심리적인 요인이 클거예요. 본인의 의지로는 먹을 생각을 하지 않으니 이를 두고 지인분이 소우란에게는 먹는다는 행위가 고통이 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식욕은 인간의 세가지 큰 욕망 중 하나인데 이 식욕이 사라진 거면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

 

그러니까 결론은 ‘소우란은 미각이 소실되어 음식의 맛을 느끼지 못하는 게 아니라, 식욕이 사라진 것이라 자신의 의지로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다’로 정리 될 것 같아요. 식욕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이지만, 그래도 소우란 곁에는 신시아가 있으니 신시아가 잘 챙겨주고 보듬어 줄 게 분명해요.